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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문화

[컬럼] 중국문화사업 성공하려면 현장이 답이다.

한국의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김병만이 자신에게 잘못을 지적하는 유담에게 쏘아붙이는 말이 하나 있다. 바로 ‘해보지 않았으면 말을 하지 말어’라는 유행어다. 현장경험을 중시하는 이 말은 금새 유행어가 됐다. 일본 기업 유니참의 CEO였던 다카하라 게이치로는 그의 저서 ‘현장이 답이다’에서 “모든 문제의 답은 현장에 있다”며 본질을 꿰뚫는 ‘직감’은 현장에서 나오며 몸으로 부딪쳐야만 비로서 성장한다고 현장경험을 강조했다.

 

중국 문화사업 현장에서는 생각지도 못했던 일들이 자주 발생한다. 보고서나 책에서는 접하지 못한 다양한 문제가 현장에 늘 존재한다. 때문에 중국에서 일하는 많은 사람들은 현장경험을 강조한다. 그런데 아직까지도 중국에 진출한 기업가들이 현장보다는 보고서에 의존해서 사업을 추진하거나 현장을 파악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을 보고서 작성에 소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심지어는 중국에 몇 번 와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한국에서 중국사업계획서를 작성하고 이를 바탕으로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경우의 얘기도 종종 듣는다.

 

2010년 가을에 필자는 한 한국기업의 문화사업추진계획 타당성 평가를 위해 회의에 참여한 적이 있었다. 계획서는 세 달 정도 한국에서 준비한 자료였다. 보고서 작성자들은 중국 문화사업에 대한 현장경험이 적었던 사람들로 일부 중국 문화사업 관계자 인터뷰와 보고서 그리고 책들을 참고해서 계획을 수립했다고 했다. 그러다 보니 보고서 내용은 중국 문화사업 현장에는 적용하기 어려운 내용들이 대부분이었고 결국 3개월간 걸쳐 준비된 사업계획서는 빛을 보지 못하고 캐비닛에 묻혔다. 현장을 이해하지 못한 사람들의 보고서이니 예견된 귀결이었다.

 

필자 또한 주재원으로 중국사업을 추진하면서 현장경험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은 적이 자주 있다. 중국 영상사업 추진을 준비하던 필자는 당시 대부분을 컨설팅에 의존하면서 현장경험을 게을리 했다. 이렇다 보니 회사를 설립하고 운영하면서 보고서에는 나타나지 않은 일들이 현장에서 발생하면 대처가 힘든 경우가 잦았다. 한 번은 연예인의 광고비 송금 문제가 발생했다. 필자가 근무하던 회사에서 한국 유명 연예인의 중국광고를 중개한 적이 있었는데 문제는 광고 계약금을 한국 연예인 회사에 송금하는 상황에서 일어났다. 당시 필자가 다니던 회사는 연예인과 광고비용을 광고주로부터 받은 다음 7일 이내 송금을 해 주기로 계약을 했는데 실제로 중국에서 광고비용을 한국에 송금하는 데는 약 3개월이 소요됐다. 이 일로 인해 한국 연예인측과 필자가 다니던 회사특이 첨예하게 대립했던 적이 있었다. 분명 보고서에는 일주일정도 소요된다고 했지만 현장은 그렇지 않았다. 계약서 이전에 현장의 목소리를 한 번이라도 더 경청했더라면 계약서상에 7일이내에 송금을 하겠다는 조항은 절대 적어 넣지 않았을 것이다.

 

최근 필자는 직접 문화사업 현장에서 뛰고 있다. 보고서 보다는 현장사람들을 만나고 직접 경험하면서 현장에서 일어나는 일들과 부딪치는데 많은 시간을 쏟고 있다. 날마다 새로운 문제들을 만나고 해결하면서 현장의 중요성을 새삼 느껴간다. 지나보니 그 동안 보고서만 붙들고 고심했던 시간들이 아깝다는 생각이 든다. 보고서에는 담지 못했던 현장의 수 많은 경험들을 진작 겪었더라면 좀 더 현명하게 사업을 진행했을 것이라는 때 늦은 후회도 남는다.

 

현장에서 얻을 수 있는 중요한 것은 바로 현장에서 만나는 사람들의 살아 숨쉬는 다양한 경험이다. 실제로 현장경험자들로부터 듣는 얘기들은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되거나 더 나아가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의 기회까지도 제공한다. 초기 중국 문화사업에 진출하고자 하는 기업가라면 다양한 방법으로 중국 문화사업에 대한 경험을 되도록 많이 해 보기를 권한다. 가능하다면 중국 문화관련 회사에서 실질적 경험을 해 보는 것이 좋다. 이런 경험을 통해 향후 문화사업을 추진함에 있어 장황하고 긴 보고서가 아니라 마땅히 가슴에 새겨두어야 할 핵심 한 줄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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