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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목표가 돼서는 안 돼요.“영화 <돈>으로 돌아온 배우 류준열

돈을 소재로 한 영화 <돈>의 개봉을 앞두고 주연 배우 류준열이 갖고 있는 돈에 대한 가치관을 물었다. 그의 대답은 단호했다.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돈이 사람의 지위를 결정하고, 삶의 행복의 지표가 되기도 한다. 물질만능주의라는 비판이 뒤따르지만 돈과 행복의 상관관계가 어느 정도 비례한다는 것을 부인하긴 어렵다. 하지만 류준열은 "돈이 사람 위에 있다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말한다.

"<돈>이라는 영화를 찍으며 ‘돈이 목표가 되면 안 된다’고 느꼈어요. 누구나 유혹에 흔들릴 수는 있지만 계속 바른 길로 걸야가야 하죠. 물론 돈이 중요하지 않다고 말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에요. 하지만 ‘쉽게 번 돈은 쉽게 나간다’는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와 의미를 관객들도 느끼길 바랬어요."

류준열은 극 중 신입 펀드매니저 조일현 역을 맡았다. 처음에는 실직 부진으로 무시당하고 실수투성이였지만, 증권가의 ‘큰 손’을 만난 후에는 그의 인생이 달라진다. 수수료로만 억 대의 돈을 벌며 삶의 질이 달라졌다. 하지만 돈이 점점 많아지면서 그 사람의 외적인 모습 뿐만 아니라 자신의 삶과 주변 이들을 대하는 자세가 달라지는 것에 이 영화는 초점을 맞춘다.

"저는 기본적으로 인간적인 모습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돈을 벌었을 때와 못 벌었을 때, 조일현의 이미지가 가까운 지인과의 관계를 통해 드러나죠. 지금 제가 하는 일(연기) 자체도 시간이 흐르며 인간 관계도 변하게 돼요. 결국 주변 상황이 달라졌을 때 변화하는 인간 관계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그에 대한 답을 표현하는데 집중하고 싶었어요."

류준열은 평소에서 ‘생각이 바른 배우’로 유명하다. 그의 인터뷰에서는 깊은 고민 끝에 입을 통해 나온 그의 생각이 가득 담겼다. 아직 30대 초반인 류준열, 과연 무엇이 그의 생각을 깊게 만들었을까. 이 질문에 류준열은 주저없이 "여행"이라고 외쳤다. 그가 최근 바쁜 시간을 쪼개 JTBC 예능 <트래블러>에 출연하기로 결심한 것도 여행이 주는 매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돈>에서 조일현은 돈을 많이 벌고 어디에 쓸까 고민하죠. 그렇게 큰 돈을 써본 적이 없으니까요. 저는 연기를 하며 처음 돈을 벌게 됐을 때 여행하는데 썼어요. 돈이 없던 예전에는 카드빚을 내서라도 여행을 다녔죠. 여행에 있어서 돈은 중요한 게 아니에요. 그 여행을 통해 얻게 되는 바른 생각과 깨달음은 돈으로 살 수 없죠. 개인적으로는 쿠바를 꼭 가보시길 추천해요. 규칙이 없는 것 같은 그 나라는 어제가 다르고 내일이 다르죠."

남들 보다 데뷔가 다소 늦었던 류준열. 하지만 그는 요즘 영화계에서 가장 뜨겁게 떠오르는 ‘젊은 피’다. 20대 후반∼30대 초반 배역은 류준열에게 가장 먼저 시나리오가 간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올해만 해도 연초 <뺑반>에 이어 <돈>이 개봉했고, 하반기에는 <전투>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그의 위상이 높아진 만큼 작품 속 비중이 커졌고, 그 결과에 대해 떠안아야 하는 부담감 또한 상승했다.

"작품을 선택할 때 가장 우선시되는 건 시나리오예요. 일단 재미있어야 하죠. 그 다음은 제가 맡게 될 인물에 공감이 가야 하죠. 아직은 출연작이 늘어가면서 주인공으로서 얻게 되는 부담감 보다는 ‘영화하는 재미가 이런 거구나’라고 느끼는 재미가 더 커요. 영화는 공동 작업이잖아요.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좋은 이야기를 안 되고, 혹시 흥행 성적이 아쉬워도 ‘다음에 좋은 작품 또 찍자’고 말할 수 있는 게 더 중요한 것 같아요."

류준열이 출연한 작품에는 공통점이 있다. 그가 가진 불안과 콤플렉스에 초점을 맞춘 캐릭터가 대부분이다. 결국 ‘인간 류준열’이 원래 갖고 있는 모습에서 시작된 캐릭터가 많다는 의미다. 이로 인해 이미지 소비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류준열이 한 발 더 나아가기 위해 깨고 나와야 할 틀이라 할 수 있다.

"저 역시 고민이 돼요. ‘금수저’ 캐릭터는 맡은 적이 없는데, 제가 가진 사고방식과는 다른 인물이니 한 번쯤 도전해보고 싶다는 관심이 생겨요. 이미지 소비 역시 연기적으로 새로운 도전을 통해 극복하려 항상 고민하지만, 아직은 그런 고민보다는 ‘제게 주어진 작품에 집중하는 게 어떨까’라는 생각을 해요. ‘전보다 나은데’ 혹은 ‘좋아지고 있다’는 얘기는 항상 듣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