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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명상

진정할 수 있다는 것, 능能하고 회会해야

사람이 할 수 있다는 게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스스로 능력 있는, 완성된 사람이 될 것인가?
어려운 질문이다. 평생의 숙제다. 다행스러운 게 우리의 선조의 선조 역시 이런 고민을 했다는 것이다. 그들은 숙제를 풀 단초도 남겼다. 바로 한자다.

 


한자에는 사람이 "할 수 있다"라는 것은 둘로 나누고 있다. 능能과 회会다. 능은 사람으로 태어나 할 수 있는 것이다. 회는 배워서 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 말을 할 수 있고, 영어 등 외국어를 배워서 말할 수 있는 것이다. 사람은 태어나 때가 되면 걸을 수 있고, 배워서 겨울 스키도 타고, 자전거도 타는 것이다.

 


혹자는 이 말에 "에~이"할 수도 있겠다. 이런 구분이 뭐가 중요한가? 
둘의 차이를 좀 더 근본적으로 알 필요가 있다. 본래 글자의 원형을 살펴보면 무슨 뜻인지 안다. 

갑골자에서 능은 '나무를 타는 곰', '큰 입과 큰 손, 큰 발을 가진 곰'을 의미했다. 바로 곰의 남다른 능력을 보여준다. 힘이 세고, 나무를 타며, 큰 손으로 적을 위협하고, 큰 입으로 먹이를 단박에 물어뜯는다. 이 앞에서 다른 동물은 그 능력에 탄복할밖에 다른 게 없다. 꼬리를 감추고 숨어야 한다. 이 능에 힘 력力을 더하면 능력이다. '힘센 도구'와 '그 도구를 부리는 힘'이라는 뜻이다. 

그럼 회는 무슨 뜻일까? 회는 참 재미있는 글자다. 갑골자는 아직 없고, 금문부터 그 자형이 나온다. 회는 음식, 우리의 신선로 같은 음식을 말한다. 글자의 모양이 딱 신선로 모양이다. 

 

 

회 자 아래 회燴가 요리하다는 뜻의 회다. 이동을 의미하는 행行부호가 보인다. 본래 '샤부샤부'는 유목민의 음식이다. 말을 타고 다니면서 편하게 요리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말린 음식이나 고기를 끓인 물에 넣어 먹는 요리법이다. 우리의 신선로나 후이라는 중국식 요리법은 그것보다는 발달했다. 기름에 튀긴 음식을 잘게 자른 뒤 물을 넣고 끓여 먹는 요리다.
춘추전국 시대 이미 움직이면서 먹는다는 의미가 사라지고, 지금의 회會자의 원형이 등장한다. 회자 가운데 표시가 잘게 자른 음식이다. 쌀 미米를 뜻한다. 이후 자형도 신선로 형태를 보이기 시작한다. 

 


그럼 이 회가 어떻게 능력을 의미하는 회가 됐을까? 그것은 처음 단순했던 각종 잘게 잘린 음식들이 물과 불의 요리 방법을 만나 새로운 맛을 내는 음식으로 업그레이드 변신을 했기 때문이 아닐까? 실제 움직이면서 먹는다는 회燴가 요리한다는 뜻으로 살아남으면서 요리를 뜻했던 회會는 잘게 자른 각종 음식을 모으다는 뜻과 변해서 새로운 맛을 낸다는 뜻이 강조돼 쓰인다.
결국 회라는 능력은 본래 없던 것이 물과 불이라는 것을 통해 새롭게 나타난 것을 의미한다. 아하 이제 명확해진다. 왜 한자에서 능과 회의 능력을 구분해서 썼는지 …. 능은 자신이 타고난 것을 극한으로 배양하는 것이요, 회는 잘게 잘린 여러 음식들이 모여 새로운 맛을 내듯 평소 능력으로 보이지 않았던 것들을 합쳐서 새로운 능력으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이제 능과 회가 명확해진다. 능하고 회해야, 진정 한 개인 스스로의 모든 능력을 발현할 수 있는 것이다. 요즘 많은 이들이 잊어가고 있는 한자가 전하는 자기 개발의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