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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 길 그대로 두고 싸리 문 활짝 열고.

盘飧市远无兼味, 樽酒家贫只旧醅。
pán sūn shì yuǎn wú jiān wèi, zūn jiǔ jiā pín zhī jiù pēi 。
肯与邻翁相对饮, 隔篱呼取尽余杯。
kěn yǔ lín wēng xiàng duì yǐn , gé lí hū qǔ jìn yú bēi 。
장 못 봐 초라한 안주
농촌에 값싼 탁주뿐
이웃 말 구수한 영감
불러내 함께 마시세

  

 

 

  

 

 

 

 

© annca, 출처 Pixabay

 

말년 행복이라는 게 뭘까?
 
산 좋고 물 좋은 곳, 조용한 서재에
책을 읽다 산책을 하다
가난해 냉장고 텅텅 비어도
두부 김치는 항상 넉넉히
평소 저녁엔 이웃집 영감탱이와,
가끔 손님이라도 찾으면,
셋이서
왁자지껄 떠들면 그게 잔칫상. 

 

누구의 시이길래, 이리 탈속한지 ….
두보다. 두보의 '손님이 와'지객至客이라는 시다.
760년 성도 초당에서 지었다고 한다.
두보 말련에 모처럼 얻은 안빈낙도의 순간이다. 

舍南舍北皆春水, 但见群鸥日日来。
shě nán shě běi jiē chūn shuǐ, dàn jiàn qún ōu rì rì lái 。
집 앞이나 뒤나 봄기운
갈매기 떼 날마다 찾고

봄 물결을 봄기운이라 했다.
갈매기는 은자의 친구의 별칭이다. 굳이 의역하지 않고 그대로 썼다. 

 

 

 

 

 

 

  

 

 

© alexblock, 출처 Unsplash

 

그렇게 봄에 포위된 작은 초가에서 하루를 보낸다.
책 읽으며 종일을 보내다 저녁이면 찾아온 친구와 탁주 한 잔을 나눈다.
가끔 속상했던 옛이야기도 있지만,
이젠 염두에 둔들 무엇하랴.
친구와 둘이 속상했던 옛이야기에 답답해지면,
말솜씨 좋은 이유 영감을 부른다.
다시 날이 밝고 새로운 날이 온다. 오늘은 또 어떤 친구가 올까?
두보의 기다리는 모습이 멋있다. 

花径不曾缘客扫, 蓬门今始为君开。
huā jìng bú céng yuán kè sǎo, péng mén jīn shǐ wéi jun1 kāi 。
꽃 길 그대로 두고
싸리 문 활짝 열어
오는 객 기다리네

© andrewbui, 출처 Unsplash