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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이 내게 부는 바람엔 언제나 슬픔만 가득!

呜呼一歌兮歌已哀,悲风为我从天来!
wū hū yī gē xī gē yǐ āi ,bēi fēng wéi wǒ cóng tiān lái !
이제 첫곡인데, 벌써 설움이 그득,
하늘이 내게 부는 
바람엔 언제나 슬픔만 가득.

 

  

 

 

 

 

인생이란 나그네 길, 어느 새 나이 50이 넘은 중년이다. 

귀 밑에 유독 흰머리가 많다.
"머리 색이 잿빛이 보기 좋다."
예의로 하는 말이어도 듣기 좋아. 염색하지 않는 핑계로 삼는다.
노래를 찾으면 나도 모르게 슬픈 노래만 찾는다.
"분위기 깬다"는 말에 이젠 혼자 노래를 듣고, 노래를 한다.
인생 나그네 길 50년,
하늘엔 왜 이리 슬픈 바람만 불지?
나만 그런가? 

두보의 시 '동곡의 노래 7수'乾元中寓居同谷县作歌七首가운데 첫 수다.
이때 두보의 나이 48세, 중년의 나이다.
전쟁의 고통을 피해 감숙성 동곡에 잠시 머물 때 쓴 시다.
세가지 이별이야기를 썼던 때지만, 그래도 그보다는 덜 처절하다.
도탄에 빠진 백성의 이야기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시는 두보 자신의 이야기다. 자신의 감정을 충실히 읇었다. 

有客有客字子美,白头乱发垂过耳。
yǒu kè yǒu kè zì zǐ měi ,bái tóu luàn fā chuí guò ěr 。
저기 저 나그네, 그대 이름은 자미.
귀밑엔 어느새 허연 머리 날리네.

 

 

 

 

 

 

 

자미는 두보의 자다. 귀밑에 허연 머리는 날리는 나이 48세다.
세상에 처음으로 달을 보는 이가 있고, 그 달이 그 사람을 비춘 이래 변하지 않는 게 있다.
사람은 나이가 들고 늙는다는 것이다.
어느새 두보 보다 나이가 들었지만, 두보 마냥 머리가 세었다.
어린 두보 보다 흰머리가 날리지 않은 건 요즘 삶이 그래도 당대보다 낫기 때문 아닐까 싶다. 

手脚冻皴皮肉死。
shǒu jiǎo dòng cūn pí ròu sǐ 。
손발이 얼어 살갗이 죽는다.

두보는 스스로의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다.
작은 동상에도 그리 가렵고 고통스러운데, 살갗이 죽을 정도라면 참 상상이 안된다.
그래도 인생이란 나그네 길 반백년을 걸어온 심정은 공감이 간다.
슬픈 노래가 좋아지고, 점점 울음이 많아진다. 

悲风为我从天来!
어찌 하늘은 내게 슬픈 바람만 부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