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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여 울지 말아요. 눈물 흘리지 마요.

  

 

莫自使眼枯, 收汝泪纵横。
mò zì shǐ yǎn kū, shōu rǔ lèi zòng héng 。
眼枯即见骨, 天地终无情。
yǎn kū jí jiàn gǔ, tiān dì zhōng wú qíng 。
그대여 울지 말아요. 
더 눈물 흘리지 마요.
마른 눈 뼈가 보인들,
천지 무정할 뿐이니.

 

 

 

 

 

 

  

 

© pixel2013, 출처 Pixabay

 

세상에 수많은 위로가 있다.
"그대여 아무 걱정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지나간 것은 지나간 대로 
그런 의미가 있죠"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여워 말라"
개인적으로 참 좋아했던 구절들이다. 

 

 

 

 

  

 

 

 

 

 

 

 

 

 

 

 

 

 

 

모두 두보의 이 시구를 보기 전의 일이다.
두보의 '신안리'新安吏, 신안의 관리라는 시다. 
또 한 편의 기자 두보의 현장 르포다.
신안의 한 관리가 마을의 어린 소년들을 징집해 전장에 끌고 가는 모습이다.

아이들이 어찌나 어린지,
왜 이리 어린아이들을 전장에 데려가는지,
이 아이들이 전쟁을 치를 수 있을지,
걱정하는 데서 시는 시작한다.
아이들 가운데는 통통한 아이도, 삐쩍 마른 아이도 있다.
가만히 보니, 통통한 아이는 곁에 엄마가 울며 따른다.
마른 아이 곁에는 아무도 없다.
고아였던 것이다. 못 먹어서 삐쩍 곯은 것이다. 

肥男有母送, 瘦男独伶俜
féi nán yǒu mǔ sòng, shòu nán dú líng pīng
통통한 아이 어머니 울고 따르고
삐쩍 마른 아인 홀로 끌려간다네

울음에 천지가 젖는다. 곡소리에 저 멀리 바다가 놀란다.
그리고 소개한 구절이다.
"울지 마요. 울어야 그대만 손해죠."
세상에 어떤 위로가 있을 수 있을까?
위로 그 자체가 위선인 것을….
어찌 사랑이 너무 아픈 게 있고, 덜 아픈 게 있단 말인가.
정말
차갑고, 냉정한 세상에 가장 어울리는 위로다. 

세상엔 너밖에 없어.
울어봐야 네 눈만 마를 뿐이야.

구절구절 아픔이, 눈물이 넘친다.
중국어 운율을 모르면 지나치게 서사적이다.
그래서 시를 이야기로 소개했다.

그래도 힘없는 사람에겐 위선이 더 약이다. 
유일한 위로가 희망이다. 

送行勿泣血, 仆射如父兄.
sòng háng wù qì xuè, pú shè rú fù xiōng .
어머니, 피눈물까진 흘리지 마요.
전쟁터 지휘관이 아버지 같다네요.

두보 시의 마지막 구절이다. 

 

 

 


© andymont, 출처 Unsplash 

 

 

 

 

동영상으로 감상

http://my.tv.sohu.com/pl/9084612/98376395.shtml  


글= 박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