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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은 가도 산하는 남으니!

国破山河在, 城春草木深。
guó pò shān hé zài, chéng chūn cǎo mù shēn 。
感时花溅泪, 恨别鸟惊心。
gǎn shí huā jiàn lèi, hèn bié niǎo jīng xīn 。
나라는 망해도 산하는 남으니
도시 초목엔 봄이 다시 오누나
시절 아픔에 꽃을 보고도 울고
이별 서러워 새소리에 놀라네

분명 망한 나라를 그리며, 쓴 시다. 읽는 각도에 따라서 천고에 남아 망한 나라의 위정자들을 원망하는 시가 된다. 참 그래서 두려운 게 글이다.
 

© jack_scorner, 출처 Unsplash

나라가 망하고, 정권이 바뀌어도 산하는 그대로다.
짧지만 강렬한 문장이 눈길을 사로잡는다.
두보의 시, '봄을 바라보다'춘망春望이다.
757년 3월 황제를 찾아가다 안록산 반란군에게 잡혀 장안에 연금돼 지었다고 하다.
 

소개한 부분은 시의 도입 부분이다.
앞 부분의 나라를 정권으로 바꾸면, 1500년 전 당시를 번역했다 보기 힘들다. 마치 젊은 대학생 시절 대자보를 보는 듯 싶다. 
망하다, 破와 남는다, 在가 대비되면서 둘 모두 사성으로 강조의 효과가 난다.
 

위정자들아! 너희가 무엇을 했느냐?

마치 강한 책망 조로 들린다. 
나라가 망해도 도시도, 그 속의 풀도 나무도 그대로다. 
다시 봄은 오고, 꽃이 핀다.

그저 서러운 건 위정자를 믿고 따랐던 사람이다. 남은 백성들이다.

이래서 좋은 시는 천고에 남는다. 시대를 떠나 지금 읽어도 가슴을 저민다.
읽는 이의 감성에 따라 그 의미가 새롭다.
마치 시 속에 시대를 느끼는 꽃처럼, 그때 그때에 맞춰 감응하게 만든다.
젊은 대학생 시절 읽었다면, 피가 끓었겠다 싶다.
 

© Robert_z_Ziemi, 출처 Pixabay

나머지는 계속 남은 이들의 모습이다. 

 

烽火连三月, 家书抵万金。
fēng huǒ lián sān yuè, jiā shū dǐ wàn jīn 。
白头搔更短, 浑欲不胜簪。
bái tóu sāo gèng duǎn, hún yù bú shèng zān 。
3개월 연이은 战火 속에
천금같은 고향 가족 편지
흰머리 긁을 수록 짧아져
족두리도 못 할 정도라네

이 시가 위정자들의 가슴에 새겨지길, 
그래서 
좀 더 이 나라, 이 땅의 백성들을 위해 일 하길 기원한다.
 

© undercsh, 출처 Pixabay

 

동영상으로 감상

https://youtu.be/FO1Bm2XCUf0  

 

글= 박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