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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더 머물자, 좀 더 즐겨보자!

 

穿花蛱蝶深深见, 点水蜻蜓款款飞。 
chuān huā jiá dié shēn shēn jiàn, diǎn shuǐ qīng tíng kuǎn kuǎn fēi 。 
传语风光共流转, 暂时相赏莫相违。
chuán yǔ fēng guāng gòng liú zhuǎn, zàn shí xiàng shǎng mò xiàng wéi 。” 

 

 

 

꽃 밭 호랑나비 보일락 말락
물 위 잠자리 나는 듯 멈춘 듯
이 아름다운 세상을 전하네 
잠시 더 머물자 더 즐겨보자 

 

 

 

잠자리가 물 위에 살짝 점을 찍는다. 점을 중심으로 동심원이 퍼져간다. 
잠자리 다시 살짝 날아오른다.
또다시 내려와 물 위에 동심원을 그려간다.
꽃 밭의 나비는 꽃 속으로 사라졌다 나타났다 반복한다. 마치 꽃에 사랑을 속삭이듯 …. 

 

 

 


 

 

모든 게 찰나의 순간이다. 시는 순간을 아주 느린 초정밀 카메라로 잡아낸다.
시 속의 시간이 잠시 멈춘듯싶다.
두보의 시 곡강 2수 중 두 번째 시다. 사실 소개한 부분보다 유명한 구절이 있다. 

 

 

 

​“人生七十古来稀
rén shēng qī shí gǔ lái xī” 

 

 

인생 70살 고래로 드물지. 

 

 

'고희'란 말이다. 이 시가 있고, 사람들은 70세를 고희라 불렀다.
시의 인기를 짐작게 한다.

 

 

 


 

 

소개한 부분은 시의 끝부분이다. 
앞에는 관복을 전당포에 맡기고 술을 마시는 시인의 모습이 그려져 있다.
매일 저녁 술에 찌들어 사는 술꾼이다.
찌든 게 거의 노숙자 수준인데, 시 속엔 뭔가 말하기 힘든 고상함이 있다.
초연함이 있다. 거리의 가수치고 너무 노래를 잘한다고나 할까? 

 

 

 

​“朝回日日典春衣, 每日江头尽醉归。
cháo huí rì rì diǎn chūn yī, měi rì jiāng tóu jìn zuì guī 。 
酒债寻常行处有, 人生七十古来稀。
jiǔ zhài xún cháng háng chù yǒu, rén shēng qī shí gǔ lái xī 。” 

 

 

 

하루 일 끝나 양복을 저당 잡히고,
매일 강가에서 취한 뒤 돌아오네.
외상 술값 이미 곳곳에 널렸는데,
어쩌랴, 어찌 인생 일흔까지 살까? 

 

 

 

시는 2,2,3의 운보로 마지막 3의 구성이 너무 좋다. 
典春衣, 尽醉归, 行处有, 古来稀, 深深见, 款款飞, 共流转, 莫相违
3자경 같은 리듬이 절로 생긴다.
시를 다시 읽어보니, 혹 기억하는가?
1수의 끝이 다음과 같다. 

 

 

 

​“细推物理须行乐, 何用浮名绊此身。
xì tuī wù lǐ xū háng lè, hé yòng fú míng bàn cǐ shēn” 

 

 

 

만물과 함께 즐길지니,
어찌 허명에 찌들까? 

 

 

그런데 2수의 끝 3자만 모아보면 다음과 같다.

 

 

​“深深见, 款款飞, 共流转, 莫相违
shēn shēn jiàn , kuǎn kuǎn fēi , gòng liú zhuǎn , mò xiàng wéi” 

 

 

 

깊이깊이 보고, 팡팡팡 날아, 
같이 맴돌자, 떠나지 말자. 

 

 

 

마치 어찌 만물을 즐길지 구체적 행동을 보여주는 듯싶다. 
1,2수 모두 함께 다시 읽어보니 그만큼 맛이 새롭다. 

 

 

 


 

글=청로(清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