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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마리 갈매기 같은 이 내 삶

 

飘飘何所似, 天地一沙鸥。
piāo piāo hé suǒ sì, tiān dì yī shā ōu 。” 

 

 

 

표표히 떠도는 이 네 몸은
저 백사장 한 마리 갈매기

 

 

 

저 바다의 백사장 갈매기 한 마리가 홀로 모이를 찾아 헤맨다. 
위로 푸른 하늘이, 뒤로는 파란 바다가 그윽하다.
해변 언덕 위에서 나그네가 물끄러미 갈매기를 본다. 
먼 길을 돌아온 나그네다. 
천지 간에 백사장, 그 위에 갈매기는 더욱 조그맣기만 하다. 그런데 갈매기는 얼마나 그리 걸었을까?
그 뒤로 찍힌 발자국이 길고 길다. 그저 그렇게 이리저리 …. 
나그네의 가슴에 상념이 스친다. 

 

 

 

​“저 백사장 갈매기의 발자국이 바로 내 삶의 족적이구나. 
둘이 어쩌면 그리 닮았을까?” 

 

 

 


 

 

두보杜甫의 '나그네가 밤에 쓰는 감회'旅夜书怀다. 역시 절제된 감성이 돋보이는 '록발라드'같은 시다. 
들국화 전인권의 거친 목소리로 부른 위로의 노래 같다. 세파에 지친 나그네의 삶에 대한 관조가 들어있다.
사실 처음 이 시는 처음 도입부터 멋있다. 처음 소개한 부분은 이 시의 끝부분이다.
시의 도입 부분은 평온한 밤의 풍경이다. 

 

 

 

​“细草微风岸, 危樯独夜舟。
xì cǎo wēi fēng àn, wēi qiáng dú yè zhōu 。
星垂平野阔, 月涌大江流。
xīng chuí píng yě kuò, yuè yǒng dà jiāng liú 。” 

 

 

 

강변엔 가는 풀 여린 바람,
이 밤 돛단배 홀로 외로이.
별빛은 평원에 걸렸고,
달빛 강물에 울렁이네. 

 

 


 

 

마치 전인권이 '걱정 말아요. 그대' 도입부에서 마치 독백하듯 부르는 노래 같다.
평온한 밤, 

 

 

 

​“그대여~, 아무 걱정하지 말아요. 우리 함께 노래합시다. 
그대 아픈 기억들 모두 그대여
그대 가슴 깊이 묻어 버리고” 

 

 

 

저 갈매기 발자국 마냥, 그렇게 지나고 나니 아무것도 아닌데. 
걸음걸음 어찌 그리 아팠는지, 어찌 그리 …
그리고 이어지는지는 질문이다. 누구에게 한 질문이 아니다.
스스로 던진 질문이다. 
"삶이 무엇인가? 도대체 무엇이 잘나고 못났는가?"

 

 

 

​“名岂文章著, 官应老病休。
míng qǐ wén zhāng zhe ,guān yīng lǎo bìng xiū 。” 

 

 

 

명성을 어찌 글로 드러낼까?
늙어 관직도 그만뒀는데 

 

 

아무도 없는 길을 나그네는 다시 돌아간다. 그게 인생, 나그네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