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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린 정 못 잊어 돌아가네.

 

潇湘何事等闲回, 水碧沙明两岸苔。
xiāo xiāng hé shì děng xián huí, shuǐ bì shā míng liǎng àn tái 。
二十五弦弹夜月, 不胜清怨却飞来。
èr shí wǔ xián dàn yè yuè, bú shèng qīng yuàn què fēi lái 。” 

 

 

 

강물은 한가로이 맴돌고
맑은 강변엔 이끼 푸른데
달밤 들리는 비파 소리
서린 정 못 잊어 돌아오네 

 

 

 

면면히 흐르는 강은 시인에겐 정이다. 아무리 끊으려 해도 끊이지 않는다. 아무리 멀리하려 해도 안된다.
목마름, 타는 목마름 때문이다. 
그래서 사람은 정해情海에 빠져 헤어나질 못한다. 서린 정의 굴레를 벗어나지 못한다.

 

 

당 시인 전기钱起722?~780의 돌아가는 기러기归雁이다. 
전기는 두보에 비해 10년 어리다. 당 대종 대력大历776~779에 활동했던 10명의 문인 가운데 가장 우수하다는 평을 듣고 있다. 
"당 전기에 심전기와 송지문이 있고, 당 후기엔 전기와 낭사원이 있다"
후대 사람들이 전기에 대해 남긴 평이다.

 

 

시는 조용히 고향과 가족에 대한 정을 그리고 있다.
맑고 웅덩이를 굽이 돌아 완만히 흐르는 강물, 강변의 하얀 모래와 바위 틈의 이끼들….
참으로 아름다운 정경이다. 기러기에게는 정말 좋은 서식처다. 경치도 좋지만 무엇보다 물고기, 먹을 것이 풍부하다. 
그런데 기러기는 그 모든 것을 포기하고 북으로 돌아간다. 

 

 

​“무엇 때문일까? 무엇이 기러기의 부귀영화를 포기하게 하는 것일까?” 

 

 

한 밤에 들린 비파 소리 때문이다.
25개의 현이 내는 애절한 가락이 기러기의 정을 일깨웠기 때문이다.
저 강물처럼 기러기에게 끊이지 않고, 흐르고 맑은 강변 이끼처럼 기러기를 떠나지 않는 정 때문이다.
고향은, 가족은 정의 원천源泉이다.
그래서 시인은 동향同乡을 만나면 반갑게 묻고, 

 

 

 

​“君自故乡来。应知故乡事
jun1 zì gù xiāng lái 。yīng zhī gù xiāng shì 
来日绮窗前, 寒梅着花未?
lái rì qǐ chuāng qián, hán méi zhe huā wèi ?” 

 

 

 

그대 고향에서 오셨군요.
그럼 고향 일 잘 아시겠네.
그대 떠날 때 예쁜 창 앞의
매화에 꽃은 피었던가요? 

 

 

달을 보면, 고개를 숙여 고향을 그린다.

 

 

​“举头望明月, 低头思故乡。
jǔ tóu wàng míng yuè, dī tóu sī gù xiāng 。” 

 

 

고개 들어 달을 보고, 고개 숙여 고향을 그리네.

 

 

그리고 기러기는 다시 날개를 펴 고향길로 나서게 된다. 
그 길이 아무리 멀어도, 얼마나 험해도 다시 가야만 한다. 서린 정을 이기지 못하기 때문이다. 

 

 

​“不胜清怨却飞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