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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물과 내 석별의 정, 누가 더 길까? … 강물만큼만 기억해주렴!

 

风吹柳花满店香, 吴姬压酒唤客尝。
fēng chuī liǔ huā mǎn diàn xiāng, wú jī yā jiǔ huàn kè cháng 。
金陵子弟来相送, 欲行不行各尽觞。
jīn líng zǐ dì lái xiàng sòng, yù háng bú háng gè jìn shāng 。
请君试问东流水, 别意与之谁短长。
qǐng jun1 shì wèn dōng liú shuǐ, bié yì yǔ zhī shuí duǎn zhǎng 。”  

 

 

 

바람 타고 버들꽃향기 불어 드는 주점,
오나라 계집 새술로 손님을 꼬드기고.
금릉의 자제 모두 모여 송별을 해주네,
쉽게 자리 뜨지 못하고 한 잔 더 한 잔.
아 그대 저 무심한 강물에 물어보구려,
강물과 내 석별 정 가운데 누가 더 긴지.

 

 

 

요란한 파티의 순간이다. 장소는 서울의 가장 핫플레이스로 유명한 한강변의 한 호텔이다.
창 밖으로 도로를 달리는 차들의 후면 등이 마치 붉은빛의 선처럼 이어진다. 강물은  도로의 불빛과 차들의 불빛으로 반짝인다.
요란한 호텔 안쪽과 바깥쪽의 정취가 묘한 대비를 이룬다.
호텔 안 파티장은 별천지다. 요란한 음악이 흐르고, 선남선녀들이 서로 안고 춤을 춘다.
한국에 내놓으라 하는 인물들이 다 모였다.
주인공이 중국으로 떠나는 날이다. 건하게 취한 주인공이 술잔을 높이 들고 묻는다.

 

 

 

​“친구들아 고맙다. 
너희들은 내가 얼마나 너희들을 좋아하는지 아니?
저 강물에게 물어 볼까?
내 정이 긴지, 저 강이 긴지.

 

 

 


 

 

이백의 금릉 주점에서의 이별金陵酒肆留别이다. 
읽다 보면 시의 풍격이 '강 위의 노래'(江上吟)를 생각나게 한다. 강 위의 노래는 그가 34살에 지었다는 시다. 
금릉에서 이별은 바이두를 찾아도 언제 지었는지는 명시돼 있지 않다.
분명 강 위의 노래보다는 뒤의 작품일 것이다. 
그래도 강 위의 노래 시가 생각나는 것은 시 속에 그려진 금릉 명사들의 모습 때문이다.

 

 

 


 

 

그들은 이백이 강 위의 노래에서 같이 어울렸던 이들 같다.
강 위에서의 노래는 이백이 벌인 강 위 요트 파티의 한 장면이었다.
그 속에서 당대 방귀 좀 뀐다는 이들은 다 모였었다. 
그런데 이백의 눈에는 모두가 평범하기 그지없는 속물들이다. 
이백은 그들을 불러놓고 이렇게 물었었다. 

 

 

 

​“功名富贵若长在, 汉水亦应西北流。
gōng míng fù guì ruò zhǎng zài, hàn shuǐ yì yīng xī běi liú” 

 

 

 

부귀영화가 영원하다면
저 한강이 거꾸로 흐르리라.

 

 

 

마치 "이 속물들아!"하는 욕이 빠진 듯싶다.
그 뒤 얼마의 시간이 흘렀을까?
요트 파티에 이어진 강변 호텔의 이별 파티에서 이백의 처지가 좀 달라졌다. 
어떤 이유인지, 가장 번화한 도시를 떠나야 하는 것이다.
그래도 자신의 재능을 알고, 욕을 먹었어도 이별 파티에 참여해준 친구들이 고맙다.
떠나고 싶어도 아쉬운 마음에 술만 한 잔 더 들이킨다.

 

 

 


 

 

그러면서 마음속에 한 가지 의문이 든다.
저 친구들은 이 파티가 끝나면 나를 얼마나 오래 기억해줄까? 가끔 나를 그리워는 해줄까?
참지 못하고 이백이 소리친다.

 

 

​“请君试问东流水, 别意与之谁短长。”  

 

저 강물만큼만 길게 나를 기억해주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