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훈의 한시백잔 (32) - 꽃 아래 모여 즐긴 지 열흘도 안됐는데

2019.03.21 13:14:00

花底團歡未一旬
書來見速又何頻
主翁病後深杯酒
山鳥聲中半日春
老境眞難開口笑
窮途誰復會心人
可憐斗祿終爲累
恨不移家岳下隣

朝鮮, 鄭來僑, 送春日集槎翁宅

 

 

화저단환미일순
서래견속우하빈
주옹병후심배주
산조성중반일춘
노경진난개구소
궁도수부회심인
가련두록종위루
한불이가악하린



꽃 아래 모여 즐긴 지 열흘도 안됐는데
빨리 오라는 편지는 어찌 그리 자주 오는 지
주인 늙은이는 병치레 뒤에도 큰 잔에 술 마시고
산새 소리에 봄날은 어느새 지나가 버렸네
늙으면 입 벌려 웃기도 참으로 힘드니
곤궁한 인생길에 누가 다시 마음 맞을 텐 가
가여워라 몇 말 녹봉에 얽매여
정겨운 이웃 곁으로 이사도 못하다니
조선, 정내교, 집사옹댁에서 봄을 보내며

 


* 정래교(鄭來僑) : 조선 후기의 조선 후기 서울 지역의 중인 이하 계층이 이끌어간 한문학 활동閭巷詩人), 호는 완암(浣巖)

 

송중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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